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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가을이야. 대둔산에 가보자!

 요즘 날씨도 좋고, 단풍🍁🍂도 절정을 향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의 추천으로 대둔산을 가보게 되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케이블카를 타면 1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온대서! "오, 생각보다 괜찮겠어!"(산 무지 싫어함...)라는 생각으로 정했다.

 하. 지. 만! 예상과 달리 다 돌덩이로ㅠㅠㅠㅠ되어 있어서 내려올 때 정말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구름다리, 삼선계단 모두 생각보다 더 멋져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1. 케이블카를 탑시다!

귀여웠던 케이블카 입구와 대기표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고. 오전 10시에 도착했지만, 이미 주차장은 만차. 그래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걸어 올라갔다. 사실 이미 갓길에 차도 겁나 많이 세워져 있었음😭ㅋㅋㅋ 주차장입구에서 케이블카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

 

 아무튼 무사히 케이블카 입구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사람이 엄청 많았고, 11:25분에 대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엔 11:25분차 인줄 알았는데 대기시간이었다는 것.. 그래도 한 10분 내로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사람이 많을 땐 5분에 한 대씩, 평소엔 20분에 한 대씩 있으니 참고하시길. 편도티켓은 하행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왕복 티켓을 구매하고 올라갈 때만 사용 후 하산하는 경우도 꽤 있는지 티켓을 가지고 하산한다면 환불(편도티켓금액으로)해준다고 한다. 근데 올라갈 땐 한 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내려올 땐 다들 상황이 다르니 10분 정도 대기 후 내려올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주차장에서 한컷!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김에 주변의 나무들을 구경했다. 주차장 같은 곳에 은행나무와 단풍도 있었고 케이블카 판매건물 오른편엔 다양한 나무와 앉아서 쉬는 곳이 있었다.

 

드디어 케이블카!

 

케이블카에 약 50명의 사람이 탈 수 있고 운 좋게 앞쪽에 타서 주변 풍경을 촬영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 이동시간은 약 5분!

 

 

2.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구름다리, 삼선계단

 

 구름다리는 생각보다 길이가 짧았고, 삼선계단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지 않았다. 바람이 살짝 불어서 흔들거렸던 구름다리는 스릴도 있고 주변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특히 삼선계단은 거의 직각에 가까워서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오르다 보면 높이가 와닿지 않다고 할까? 뒤돌면 양쪽의 산들과 나무들이 너무 멋있었다. 내가 이 높이에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사진엔 그 각도가 와닿지 않지만, 정말 급경사였고 뒤로 구름다리도 보였다. 다만, 일렬로 올라가는 길이라 밑에서 꽤 기다렸다 올라갈 수 있었다. 

 아, 그리고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모두가 구름 다리를 가고, 삼선계단을 가기 때문에🤣

 

구름다리 끝에 있었던 포토존

 

 구름다리 끝에 있었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가다가 주변의 경관도 찍고~ 사실 삼선계단을 오른 후 300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이었지만, 차마 거기까지 올라가진 못했다. 그래도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올라갈 땐 철제계단과 돌계단이었으나 정상까지 가는 길은 정말 돌!!! 로만 되어 있어서 미끄러질까 무서워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왜 다들 등산 스틱을 들고 가는지 알 것 같은 산이었음. 

 

 누가.. 누가 케이블카만 타고 올라가면 금방 올라갈 수 있다고 했어요!!!!! 이렇게 돌덩이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흑흑.

돌도 고르게 있는 게 아니라 듬성듬성 엄청 가파르기 때문에 정말 발 헛디딜까 봐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아쉽지만, 정상을 뒤로하고 터벅터벅 내려옴. 사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돌들이 더 무서웠음.... 정신 바짝 차리고 내려와야 함. 까딱하면 고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었음.

 

 

 하지만, 높이 올라야만 볼 수 있는 멋진 경관들! 언제 또 이런 모습을 볼까 싶었다. 주말에 단풍이 절정이라고 했으나 아직 조금 물이 덜 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이 정도 본 게 어디야 싶었다. 왜 다들 산에 가면 좋다~좋다~ 하는지 알게 해 준 산이랄까. 하지만 나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근육통...큽.

 

내려가는 케이블카~

 

내려올 때도 어찌나 멋있던지! 케이블카가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대둔산이었고, 생각보다 더 험한 산이었다. 특히 나처럼 산행하지 않는 사람(=산극혐)에게는 근육통만을 남긴 산... 그래도 한 번쯤 가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고, 케이블카도 있고, 재밌는 구름다리와 삼선계단도 있고!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하는 건 늘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산행을 극혐 하는 사람도 꼭 대둔산이 아니더라도 이 계절의 산은 아름답기 때문에 한 번은 가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도 난 바다가 좋긴 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