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패밀리' 자격으로 영화 '역린'을 다른 관객들보다 조금 일찍 만나게 되었다.
많이 기대를 했던 작품이라 보기 전에 기사도 찾아보고, 예고도 여러번 보았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진 않았다.
(리뷰인만큼 약간의 스포는 있을 수 있음을 명시합니닷!)
영화 '역린'은 익히 알고 있듯이 끊임없는 암살 위험 속에 살아야 했던 왕 '정조'의 이야기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정조), 죽이려는 자(살수), 살리려는 자(상책)의 24시간을
그려낸 영화이다.
영화의 첫 시작은 사극영화 답게 웅장하게 시작한다.
살아야하는 자와 죽이려는는 자를 단편적으로 보여 준 후 그 계획된 처음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이부분에서 시간을 단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흐름을 좀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영화 중반에 지루함이 좀 느껴지는데 그건 아마도 넣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곳이 있어서이다.
바로 살수와 월혜의 필요없어 보이는 러브라인.. 굳이 이부분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살수가 왜 왕을 죽이려하는 지
느낄 수 있는데 러브라인을 보여줌으로써 그 분명했던 이유가 헷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영화 중반까지 큰 사건이
없어서 인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중반이후 죽이려는 자들과 살리려는 자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야하는 자의 머리싸움은 흥미진진하다.
또한 빗속에서의 혈투는 역동적이고 화려하며 그 유연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게다다 연기파 배우들의 집합소 답게
누구하나 튀는 사람없이 영화 속에 잘 녹아 들어갔다. 단 한가지 정순왕후를 연기했던 한지민의 목소리가 너무...
튀었다는 점...ㅠㅠ 목소리 톤이 높아서인지 대사자체가 무척이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여기저기 기사를 몇 개 찾아보니 정조를 연기하는 현빈의 표정변화가 없어 아쉬웠다는 말들이 있던데-
생각해보면 정조는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를 잃은 상중(喪中)이었고, 항상 암살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표정이 있는게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을 생각해본다면 현빈은 정조를 충분히 잘
분석하고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 살수를 연기했던 조정석, 상책을 연기했던 정재영, 그리고 박성웅, 정은채, 조재현, 김성령까지 하나같이
모두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특히 조정석과 정재영! 다시 한번 이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하는구나..를 실감했다.
중반에 지루한 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느낌이고,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화려한 영화라고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와 화면의 색채감, 그리고 깨알같은 유머까지.. 이 영화 볼만 하다!
배우 현빈의 화려한 복귀작인 만큼 그의 연기를 기다렸던 관객이라면 달려가서 봐도 좋을 듯.
그리고 악역아닌 악역을 도전한 조정석의 연기도 기대하시길, 또한 실망시키지 않는 정재영까지!
아, 그리고 영화내내 나온 이 내용이 지금 사회의 상황에 한마디를 던져주는 듯 가슴에 깊이 남았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지금 시국에 딱 맞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