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부전선을 오늘 봤다. 그간 시간이 안 돼서 이제서야 보는ㅠㅠㅠㅠ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좀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 '서부전선'은 익히 알고 있듯이 군사기밀인 비문을 사수해야하는 남한군 남복(설경구)과 탱크를 사수 해야하는 북한군 영광(여진구)의
집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임무를 다룬 이야기 이다.
사실 예고를 봤을 땐 이 영화에 대한 감이 잘 서질 않았다. 흔한 전쟁 영화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코믹도 아닌 것 같은
휴먼 드라마인가...? 싶은 장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 모든게 적절히 섞여있는 흥미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전 3일전 농사를 짓다 끌려온 남복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전쟁에 뛰어 들었다. 또한 영광은 17살의 나이로 북한에 계신
홀어머니만 두고 전쟁에 나가야 했다. 영화 '서부전선'은 다른 전쟁 영화와는 다르게 전쟁에만 초점을 둔게 아니라 나이 차이가 꽤나 크게
나는 두 인물의 만남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변하가는 가를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경계하고 걸핏하면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쏴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남복은 아들 같은 영광을
다칠새라 애지중지하고 영광은 아버지같은 남복에게 연민을 느끼며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어쩐지 마음이 찡했다.
또한 중간중간 둘이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했다. 그 어떤 훈련을 받지도 않은 둘이 맨몸으로 싸우는 액션이란..ㅎㅎ
그리고 다른 병사들의 재미있는 장면들이 깨알같이 숨어있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쟁씬을 부드럽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기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설경구는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진구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의 연기합도 너무나 좋았다. 싸울 때는 진짜 누구하나 죽일 듯이 잡아먹고 나중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감정이 보이는데
정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울리게 하는 연기였다. 중간중간 귀엽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겉으론 가볍게 볼 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전쟁을 뭔가 피부로 느꼈다랄까.. 저 때는 정말로 아무 준비없는 시민들도 전쟁에 참여하게 됐으니 그 기분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가족과 생이별 하는 모습까지. 여튼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마지막 장면 눈 온다고.. 그 장면 진짜 너무 슬픔. 조금만.. 아주 조금만 빨랐어도ㅠㅠㅠㅠ)
근데 도대체 왜 스코어가 안나오는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개인적으로 속상한 부분.
영화도 스케일 크게 잘 만들어졌고, 온 가족이 보기에도 딱 좋은 영화인데!!! 왜때문에... 영화 스코어가ㅠㅠㅠㅠㅠ
그래도 꾸준히 입소문 타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연기도 좋고, 화면도 편집도 좋고, 나오는 음악도 괜찮고. 오프닝 시퀀스도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하나..)으로 영화 전반을 요약해서
나오는 장면도 참 좋았는데.....
아직 극장에서 상영 중이니 아직 안보신 분들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돈주고 볼 만한 영화입니다~ㅎㅎ
이건 엘리베이터 옆에 붙여있길래..ㅋㅋ 귀여워서 그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