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7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다. 사실 거의 매년 가고 있는데 이렇게 본격적인!? 포스팅은 처음인 듯. 기록용으로 남겨둔다.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혼자 방문해서 친구들은 잠깐 만나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주로 관람했다. 티켓팅이 너무 힘들었지만ㅠㅠ 그래도 짧지만 즐거운 여정이었다.
*영화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DAY 1. 주윤발을 만나보자!?
영화의 전당 근처에서 먹었던 참치초밥! 런치 세트도 있었지만, 회를 먹지못하는 관계로.. 먹을 수 있는 참치를 선택했는데 흰 살 부분 말고 붉은 부분은 부드럽고 입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흰 살은 내입엔 좀 질겼다.😭의외로 여기서 판매하는 식혜가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한 밥알까지~ 집에서 만든 식혜의 맛이었다.
상무초밥 해운대센터점 주소
첫번째 영화 "세기말의 사랑"과 두 번째 야외무대에서 관람했던 "원모어찬스".
"세기말의 사랑"은 생각지도 못하게 GV라서 신났고, 초반에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신 감독님과 배우들~! 영화는 생각보다 더 깊이 있고 생각보다 위트 있었다.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 그보다 더 좋았던 영화였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야기라니. 소재부터 독특하고 이끌리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서로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주변에 흔히 있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랄까.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이 자꾸만 머릿속에 남는다. 너무 아름답게 찍혔다!
"원모어찬스"는 한국에 처음 방문한 주윤발 배우를 볼 수 있어서 신기했고, 생각보다 키도 너무 크고 팔다리는 어찌나 길던지! 정말 멋있었다. 영화 자체는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그저 그랬지만, 홍콩의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었다. 마지막 사막 장면은 고요하면서도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장면이라서 인상 깊었다.
DAY 2. 본격적으로 영화를 볼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였던 해운대 바다~ 정말 운 좋게 바다뷰였다. 비록 밤늦게 들어가고 아침 일찍 나와서ㅋㅋ아주 잠깐만 본 거지만..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좋았다.
영화의 전당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는지 몰랐다. 이번에 처음 본 것 같은데... 왠지 멋지게도 보였던 조형물.
사실 티켓팅에 실패한 것들이 있어서ㅠㅠ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둘째 날은 라스트 썸머를 시작으로 달렷!
영화 "라스트썸머"를 보고 나오니 조진웅 아저씨가 행사 중이셨다. 사실 거의 다 끝나서 나가시는 것만 봄ㅋㅋㅋ
암튼 영화는 아침 일찍 부지런히 달려가서 봤는데 생각보단 그저 그랬다. 프랑스 감성.. 이해 어렵다... 파격적이긴 했으나 그게 끝이랄까. 영화 시작 전 감독의 메시지에서 열린 결말이니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했는데.. 글쎄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싶은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 감성,,, 어렵다222
"운수 오진날". 영화는 아니지만, 티빙 시리즈로 곧 오픈 예정이란다. GV가 있는지 모르고 예매했는데 운 좋게 배우와 감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2회를 봤는데 배우들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 편집이 조금 조잡하긴 했지만, 공개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관람할 것 같다. 잔인한 장면도 많고 심리 스릴러답게 긴장감이 갈수록 조여드는데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유연석의 연기 변신은 팬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듯!
후기 열심히 찾아보신다고 했는데 정말로 그러실지,, 도 궁금ㅋㅋ 마지막에 이성민 님이 다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게 얼마나 귀여우시던지~!ㅎㅎㅎ 이렇게 많은 관객(참고로 스타리움 관이라서 700석이 넘는다고 한다.)과 함께하는 게 신나보였다.
영화 "녹야". 부국제에서 가장 기대한 영화 중 하나였다. 이것도 GV가 있는 줄 모르고 예매한 건데 운이 좋았다. 앞서 진행된 행사가 길어졌는지 감독과 배우들을 조금 기다렸는데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그만큼 내가 본 회차의 GV시간이 줄어드는 거니까.. 아무튼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실망도 크긴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판빙빙과 이주영 배우를 빼고는 딱히 이야기할 것도, 남는 것도 없는 영화랄까. 너무 아쉽다. 이 두 배우를 데리고 이런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니ㅠㅠ 그래도 감독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조금 이해는 갔지만, 그게 영화로 담기진 않아서 안타까웠다. 마지막 판빙빙이 오토바이를 타며 팔 벌리고 달리는 건 비트의 정우성을 오마주 한 것 인가... 암튼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
DAY 3. 티켓팅 실패로 바다나 보자.
언제 봐도 멋진 해운대~ 아침에 본 해운대는 밤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이날은 특히 구름이 너무 멋지게 흘려서 남겨두고 싶었다.
흐렸던 아침과는 달리 정오쯤 되자 해가 쨍쨍! 윤슬이 너무 멋졌다.
갈매기는 물고기를 물고 있고, 해양경찰은 열심히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어서 넘 신기해서 찍었다ㅋㅋ
가보고 싶어 지도에 표시해 두었던 광안리 "알로이 삥삥".
새우 볶음면과 소고기 쌀국수를 먹었는데 국물은 너무 진하고, 볶음면은 고소하니 맛있었다. 메뉴는 주문하자마자 조리된다고 했으나 정말 빨리 나온다ㅋㅋㅋ 다음번엔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특히 쌀국수는 쌀쌀한 날씨에 딱이었다.
알로이삥삥 주소
부산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당연 이곳이 아닐까 싶은 광안리 카페! "삐에드라"
감자케이크가 궁금해서 방문했는데 엔틱한 분위기도 너무 좋고 사장님들은 정말 친절했으며 차 맛도 좋았다. 그래서 꼭 블로그에도 남기고 싶었다ㅋㅋ 소품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고, 따뜻한 차를 주문하면 잔도 고를 수 있다니! 집 근처라면 매일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무엇보다 제일 궁금했던 감자케이크! 사실 말로만 들었을 땐 감자모양일 줄 알았닼ㅋㅋ(춘천 감자빵처럼ㅋㅋ). 그런데 이게 웬걸! 너무 예쁘게 생겼고 맛은 감자샐러드와 케이크를 아주 절묘하게 섞어놓은 맛이랄까. 부드러운 무스케이크 형태고 바닐라빈도 씹히고 화이트 초콜릿과도 잘 어울렸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다른 케이크들도 먹어보고 싶다. 다 너무 맛있어 보였어...
삐에드라 주소
짧디 짧은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저녁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올해 부국제는 뭐랄까 우여곡절도 많았고, 행사 진행하는 데 있어서 미숙함도 많이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다. 갑자기 없어지면 이상할 것 같아..!! 아무튼 내년에는 좀 더 긴 여정으로 방문하고 싶다. 이상하게 부산은 늘 가도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