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봉한 영화 '로봇,소리'를 보았다.
배우 이성민과 로봇의 캐미가 쏠쏠하다 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둘의 캐미가 살아있어 감동이 배가 된 것 같다.
2003년 대구, 해관(이성민)의 딸 유주(채수빈)가 실종되어 10년간 딸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러다 작은 섬에서 유주를 봤다는 사람의 전화에 해관은 바로 달려가지만 그 섬엔 역시나 유주는 없었고..
정체불명의 위성이 떨어지면서 '소리'와 만나게 된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닥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미국과 한국의 묘한 경쟁도 있고, 딸도 찾아야하고 그런데 그 딸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2003년에 대구에서 일어난 참사에
희생된 아이일지도 모르고, 인공위성 로봇인 '소리'는 사실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등등
많은 내용을 2시간 안에 넣으려니 약간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초반 편집도 너무 엉성함..ㅠㅠㅠ)
하지만 해관의 이야기를 잘 따라가다보면 별 어려움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로봇인 소리는 어찌나 귀엽던지!!! 나중엔 진짜 쟤가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ㅎㅎ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 초반과 중반 약간 이야기의 늘어짐과 한국 영화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억지 감동..(지금 눈물을 당장흘려라..)
이다. 그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딸 유주와 아빠만의 감동이 아닌 로봇 '소리'와의 감동은 정말.. 찡하다.
영화를 보면 모두들 동감 할만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해관과 소리의 만남은 진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영화가 끝으로 갈수록 어떻게 마무리 되려나 내심 걱정도 되고, 너무 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결말은 대만족.
사람은 자신이 한 약속의 73.4%를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해관은 소리와의 약속을 지켜주어 영화가 끝난 후 왠지모르게 굉장히 흐뭇했다.
소리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가겠지.. 그리고 해관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감동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마음의 물결을 일으키는 영화 '로봇,소리'.
이성민의 연기와 더불어 로봇의 연기도 정말 좋으니 한번쯤 극장에서 보시길..!ㅎㅎ
아, 그런데 류준열은 씨없는 딸기씨로 짧지만 임팩트 강하게 나와요-ㅋㅋㅋㅋㅋㅋㅋ 귀엽기도 하고-ㅋㅋㅋ
그나저나 영화를 보고나니 나도 '소리'를 가지고 싶다....
인공지능 로봇이라.. 왠지 먼 이야기는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