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 이영화는 너무 어두운 내용일 것 같아서 보는게 꺼려졌다.
점점 슬픈 영화나 무거운 영화는 피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차이나타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그것도 여배우를 투톱으로 두는 경우는 드물어서,, 심지어 느와르 라니!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등장하는 이들은 과연 삶의 희망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둡고 오직 쓸모있는데에만 쓰여졌던 차이나타운에서 자란 일영은 석현을 만나
자기가 사는 세계가 아닌 그 밖의 삶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일영이 석현을 만나자마자 당황하고, 한번에 흔들리는게 보이는데 과연 그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화면에서 박보검을 보면 한 눈에 반하게 되...지..만...;ㅅ;)
또한 빚을 갚는 석현도 돈을 받으러온 일영에게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의 무서움도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도 사실은 조금 의아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고..
이 부분의 개연성이 없는 것을 빼고는 영화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영화였다.
엄마와 일영의 대립하는 연기도 굉장히 좋았고, 등장하는 조연들도 모두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열함의 치도, 묵묵히 일영을 도왔던 우곤, 유일하게 여자였던 쏭, 그리고 장애가 있었던 홍주까지.
그리고 마지막에 결국 차이나타운에 엄마라고 불렸던 엄마도,
일영을 정말로 자신의 딸로 생각했던 부분에서 마음이 아렸다. 아마도 석현을 보고 흔들리는 일영을 보며
결국 자신은 버림받겠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더 독하게 쓸모있음을 증명하라고 하고.
오랜만에 이렇게 여배우들의 연기싸움(?)을 보자니 흥미로웠고, 어두웠지만 시사하는 것이 무엇인가도
느꼈고. 그리고 박보검은 정말 잘생겼................'ㅁ'
여튼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은 영화 '차이나타운'!
결국 모두의 작은 바람은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가족이길 바랐고, 이렇게 소소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일영과 석현이 고기를 구우며 소주한잔 하는 씬이 었는데
석현이 자신의 상황을 눈물맺힌 얼굴로 덤덤히 이야기 할 때 옆 테이블의 석현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은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고 다시 앵글이 일영에게 가는 장면이었다. 이게 물흐르듯 쭉 이어진 한 장면 이었는데
석현과 일영 둘은 둘 다 힘겹게 밑바닥까지 내려가 생활하고 있는데 바로 곁에 있던 또래의 아이들은
즐거운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다는게 참.. 둘을 더 안쓰럽게 만들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