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김장의 계절.
오늘 고모댁을 방문했다.
썩 내키진 않았으나 그래도 가족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가서 일도 하지 않고;ㅅ; 김치만 얻어온게 내심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엄마와 둘이서 참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갔는데..
그리고 진짜 정말 완전 맛있었는데. 이제는 그 맛을 볼 수 없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고기를 입에 넣으면서도, 농담을 하면서도, 웃고는 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고모들은 이모들이 김치를 보내주지 않냐며 묻고,
외숙모는 고모들이 김치를 담가주지 않냐며 묻고.
참 여러모로 아이러니 한 상황인 듯.
작년엔 김치고 뭐고 내 마음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는데-
올 해는 그래도 이런 정신이 있는거보니 나도 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잊은 건 아닌데, 잊을 수 없는 것도 아는데- 무언가 마음이 이상하다.
김치 하나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