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래의 가사 처럼, 올 것 같지 않았던 일년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날짜보다 마음이 먼저 알았는지 그 즈음부터 계속해서 우울했다.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았고, 사람을 만나도 즐겁지 않았다. 이렇게 숨을 쉬고 일년이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았고, 죄스러웠다. 어느 누군가는 나에게 독하다 했고, 또 어느 누군가는 빨리 잊으라 했다. 그렇게 말하는 모두가 나는 미웠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니 여전히 든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겠지. 아마도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될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아마도 더 마음아프겠지.
노래를 들을때마다, 길을 걸을때마다, 버스를 탈 때마다, 힘겨운 순간이 올 때마다 더 자주 그렇게 생각나고 눈물이 난다. 나는 왜 아직 여기있을까 라는 생각도, 아직 지울수가 없다. 무서운 생각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세상을 떠난다는 건 쉽지않다.
앞으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사람들 앞에선 계속 지금처럼 웃기야 하겠지, 그렇겠지. 그리고 이렇게 가끔 내마음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곳에 남겨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