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2인극 [애나엑스]를 보고 왔다!
사실 원태민의 연기가 가장 궁금했기 때문에 첫 공을 잡았다. 총첫의 관람후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 걱정은 넣어둬라는 듯 페어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아래는 스포 포함~
원작 드라마를 본 사람으로서 연극은 드라마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를 생각하고 관람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다. 드라마에선 애나가 자신의 클럽을 만들기 위해 재벌들에게 거액의 사기를 쳐서 그 혐의로 감옥에 가지만, 연극은 애나와 그의 남자친구의 로맨스를 주로 다룬다. 사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애나와 체이스(드라마에서 남자친구)의 이야기는 그리 크지 않다. IT업계의 CEO로 애나와 같이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는데, 연극에서는 아리엘(연극 속 남자친구)이 애나에게 투자자금을 빌려준다.
무대는 특별히 변하는 것이 없고 핸드폰 신작발표 같은 큰 화면만 여러 개 있다. 클럽에서 만나는 신을 시작으로 극이 시작되는데 둘의 만남과 더불어 각자 소속된 회사의 인물들도 연기한다. 1인 다역. 사실 옷도 흰 티에 청바지뿐이라 아쉬움이 크다. 애나는 사교계를 뒤흔든 부잣집 자제라고 하는데 이렇게 수수할 수가. 차라리 다역을 연기하는 1인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14세 연극치고는 대사 수위가 높고 저급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굳이 싶은 대사와 단어도 있고. 게다가 담배씬도 있기 때문에, 금연초라고는 하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마스크 필수! 뒷좌석까지 냄새가 난다.
다만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사의 티키타카도 재밌어서 시간은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원태민과 김도연 둘 다 키도 크고 늘씬한 편이라 보는 내내 즐거웠다! 한편으론 인터미션 없이 100분이라 배우에게 체력을 꽤 요하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원태민이라는 배우 하나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페어도 궁금하긴 해서 볼 예정이다~ 대신 할인금액으로 봐야지,,,👀ㅋㅋㅋㅋㅋ